이요셉 작가 사진전 '길 위의 빛-아프리카'
비전케어 9개국 개안수술 '아이캠프' 현장
"한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일이니 좋아서 하는 일이지요. 누가 시켜서 하면 못합니다." 국제실명구호기구 비전케어(Vision Care) 설립자 겸 이사장인 김동해 명동성모안과 원장의 말이다. 18일부터 23일까지 뉴저지주 테너플라이의 KCC 한인동포회관(100 그로브스트리트) 에서 진행되는 이요셉 작가와 비전케어의 사진전 '길 위의 빛-아프리카' 홍보 차 본사를 방문한 김 이사장과 이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인들이 아프리카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함께 기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지난해 7월부터 두 달간 동남부 아프리카 9개국에서 비전케어의 무료 개안수술 아이캠프에 동행하며 만난 모습과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병원이라는 한정된 장소, 오토바이와 차로 8000km를 이동하며 촬영하는 동안의 흔들림 등 제약을 걱정했다는 그는 "오히려 그 제약들이 더 큰 감동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캄캄한 어둠 속에 살던 맹인 환자들이 세상을 보게 되는 환희의 순간과 눈물, 아프리카 길 위에서 만난 이웃들의 모습과 희망,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 등을 렌즈 너머로 본 그는 "남루하고 후미진 어떤 풍경에도 천국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 이사장과 이 작가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닉슨 목사의 개안수술 이야기를 전했다. 교회를 세우려던 닉슨 목사는 후천적으로 맹인이 되었고 성경과 교인들의 얼굴을 보지 못하며 사역을 계속해온 경우였다. 김 이사장은 "사역지에 가면 수술 대기자가 너무 많아 한 쪽씩만 개안 수술을 한다. 한 쪽 눈으로 만이라도 세상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이유에서인데 그 날 닉슨 목사님 직후 수술 예약자가 오지 않아서 양쪽 모두 수술을 받고 눈을 떴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앞을 보지 못하는 목사님이셨던 장인어른의 모습이 많이 연상돼 더욱 감동받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20여 분의 수술로 단 하루 만에 앞을 보게 되는 기적이 매일같이 일어났다. 지난해 12월 뉴욕에 미주본부를 설립한 김 이사장은 "사실 봉사를 시작한 계기가 뉴욕의 9.11 테러 직후 전쟁으로 고통 받는 나라들을 보면서였고 처음 봉사를 가게 된 나라가 파키스탄이었다. 동부 지역에서 더 많은 분들이 뜻을 함께해 감동의 순간들을 함께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무료로 진행되며 100달러 이상 후원자는 김 이사장의 책 '눈을 떠요 아프리카'가, 300달러 이상 후원자는 이 작가의 사진 판넬(22명 제한)이 증정된다. 한편 이번 사진전은 KCC에 이어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는 퀸즈한인교회에서 진행된다. 2002년 한국에서 시작된 비전케어는 한국과 미주한인들을 주축으로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등 38개국 개발도상국에서 활동 중이다. 현재까지 약 13만 명의 환자들을 무료 진료했고 1만8000여 명에게 무료 개안수술을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