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환희의 순간 담아” -이요셉 작가 사진전 ‘길 위의 빛-아프리카’

"세상을 보는 환희의 순간 담아"
이요셉 작가 사진전 '길 위의 빛-아프리카'
비전케어 9개국 개안수술 '아이캠프' 현장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7/03/18 미주판 7면    기사입력 2017/03/17 17:09
17일 본사를 방문한 안세진 비전케어USA 사무국장(왼쪽부터), 이요셉 작가, 김동해 비전케어 설립자.이사장, 김진유 자원봉사자가 파이팅을 외치며 한인들의 성원을 당부하고 있다.
17일 본사를 방문한 안세진 비전케어USA 사무국장(왼쪽부터), 이요셉 작가, 김동해 비전케어 설립자.이사장, 김진유 자원봉사자가 파이팅을 외치며 한인들의 성원을 당부하고 있다.

"한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일이니 좋아서 하는 일이지요. 누가 시켜서 하면 못합니다."

국제실명구호기구 비전케어(Vision Care) 설립자 겸 이사장인 김동해 명동성모안과 원장의 말이다. 18일부터 23일까지 뉴저지주 테너플라이의 KCC 한인동포회관(100 그로브스트리트) 에서 진행되는 이요셉 작가와 비전케어의 사진전 '길 위의 빛-아프리카' 홍보 차 본사를 방문한 김 이사장과 이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인들이 아프리카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함께 기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지난해 7월부터 두 달간 동남부 아프리카 9개국에서 비전케어의 무료 개안수술 아이캠프에 동행하며 만난 모습과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병원이라는 한정된 장소, 오토바이와 차로 8000km를 이동하며 촬영하는 동안의 흔들림 등 제약을 걱정했다는 그는 "오히려 그 제약들이 더 큰 감동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캄캄한 어둠 속에 살던 맹인 환자들이 세상을 보게 되는 환희의 순간과 눈물, 아프리카 길 위에서 만난 이웃들의 모습과 희망,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 등을 렌즈 너머로 본 그는 "남루하고 후미진 어떤 풍경에도 천국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 이사장과 이 작가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닉슨 목사의 개안수술 이야기를 전했다. 교회를 세우려던 닉슨 목사는 후천적으로 맹인이 되었고 성경과 교인들의 얼굴을 보지 못하며 사역을 계속해온 경우였다. 김 이사장은 "사역지에 가면 수술 대기자가 너무 많아 한 쪽씩만 개안 수술을 한다. 한 쪽 눈으로 만이라도 세상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이유에서인데 그 날 닉슨 목사님 직후 수술 예약자가 오지 않아서 양쪽 모두 수술을 받고 눈을 떴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앞을 보지 못하는 목사님이셨던 장인어른의 모습이 많이 연상돼 더욱 감동받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20여 분의 수술로 단 하루 만에 앞을 보게 되는 기적이 매일같이 일어났다.

지난해 12월 뉴욕에 미주본부를 설립한 김 이사장은 "사실 봉사를 시작한 계기가 뉴욕의 9.11 테러 직후 전쟁으로 고통 받는 나라들을 보면서였고 처음 봉사를 가게 된 나라가 파키스탄이었다. 동부 지역에서 더 많은 분들이 뜻을 함께해 감동의 순간들을 함께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무료로 진행되며 100달러 이상 후원자는 김 이사장의 책 '눈을 떠요 아프리카'가, 300달러 이상 후원자는 이 작가의 사진 판넬(22명 제한)이 증정된다. 한편 이번 사진전은 KCC에 이어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는 퀸즈한인교회에서 진행된다.

2002년 한국에서 시작된 비전케어는 한국과 미주한인들을 주축으로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등 38개국 개발도상국에서 활동 중이다. 현재까지 약 13만 명의 환자들을 무료 진료했고 1만8000여 명에게 무료 개안수술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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