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나쁜 한인에 ‘환한 세상’ 선물 -미주한국일보 042516

▶ 사랑의 무료 아이캠프 100명 검진 “10명 수술”

지난 23일 LA 총영사관 주차장에서 열린 아이캠프 행사장을 찾은 한인남성이 전문의로부터 시력검사를 받고 있다. <김철수 기자>

경제적 이유로 안과 치료를 받지 못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어온 한인들이 ‘기적의 빛’을 선물 받았다.

비전케어서비스(VCS) 서부지부가 지난 23일 화랑라이온스, 화랑레오클럽, 남가주간호협회, LA 총영사관 등과 공동으로 주최한 ‘제6회 사랑의 무료 아이캠프’ 행사에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시력의 불편함을 겪고 있는 100명의 한인들이 세상을 다시 환하게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

이날 LA 총영사관 주차장과 1층 민원실에서 진행된 사랑의 무료 아이캠프에는 조성진·리사 황 전문의 등 2명의 한인 안과의사가 참여해 백내장 및 기본 안질환 검사를 제공했으며 간호사협회는 혈압 등 내과 검진, 화랑 라이온스클럽의 레오들은 자원봉사자로 나서 시력에 문제가 있는 한인들과 따뜻한 온정을 나눴다.

특히 이날 행사장에는 가족과 거처가 없는 두 명의 한인 노숙자가 개안 수술이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연락처가 없어 추가적인 치료가 확실치 않아 봉사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2년 전부터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났다는 노숙자 김모(69)씨는 “낮에 길거리를 다니면 앞이 잘 보이지가 않아 정말 불편한데 비전케어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을 길이 없어 답답하다”며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는 하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하며 행사장을 떠났다.

신분을 이유로 병원치료를 받지 못해 수년간 흐릿한 세상만 본 오점선(89)씨는 봉사자들에게 연일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오씨는 “노환에 경제·신분적인 이유로 병원치료를 받지 못했는데 무료로 안압도 체크해주고 눈 질환 예방법도 알려줘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주최측은 이날 검사를 받은 100명의 한인들 가운데 수술이 필요한 10명의 환자를 선정해 무료 수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VCS 미주서부 이창엽 이사장은 “그동안 남미지역에서 개안수술 및 무료 검진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LA에도 동일한 의료혜택을 주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며 “검진 결과 백내장 질환을 발견된 이들 중에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환우를 선정해 무료로 백내장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전케어는 지난해 8월 오픈뱅크와 함께 ‘제7회 사랑의 무료 아이캠프’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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